2018 NBA 드래프트는 어느때보다 더 앞날이 창창한 유망주들로 가득하여 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디안드레 에이튼(애리조나대), 마빈 배글리 3세(듀크대), 모하메드 밤바(텍사스대), 마이클 포터 주니어 (미주리대) 등이 탑3 픽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와중에, 한 명의 와일드카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슬로베니아 출신의 루카 돈치치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진학하여 NCAA 대학경기에서 스카우트들에게 실력을 증명한 다른 드래프트 참가자들과는 달리, 루카 돈치치는 슬로베니아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상대적으로 베일에 감싸져있는 선수입니다. 돈치치를 분석한 스카우트들은 그가 1라운드 상위픽은 거의 확실시되며 유력한 로터리픽, 나아가 최상위 픽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선수라는 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실제로 작년 말까지 돈치치는 예상 드래프트 순위에서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상위픽이 유력한 선수라 할지라도, 앞서 말한 NCAA 무대에서 다른 NBA급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실력을 증명한 다른선수들과 달리 유럽리그 출신 선수를 최상위픽으로 뽑는건 그만큼 구단 입장에서 리스크가 따릅니다. 그게 루카 돈치치의 드래프트 예상이 전문가들마다 폭넓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럼 루카 돈치치는 누구인지,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프로필: 루카 돈치치
국적: 슬로베니아
생년월일: 1999년 2월 28일
포지션: 가드
6'8 (203cm), 219lbs (99kg)
소속: 레알 마드리드
별명: 원더보이 (Wonder Boy)
루카 돈치치가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끈 것은 작년 EuroBasket 국제대항전 무대였습니다. 마이애미 히트 가드 고란 드라지치가 이끄는 슬로베니아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라트비아와 맞붙었습니다. 라트비아전에서 돈치치는 뉴욕 닉스의 리그 올스타급 센터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앞에 두고 다리 사이로 기막히게 볼을 빼네는 드리블로 레이업을 넣었습니다. 포르징기스는 경기 후 그 장면을 회상하며 돈치치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고 농담을 하며 "그 나이대에서 그렇게 꾸준하게 플레이하는 유럽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며 돈치치를 칭찬했습니다.
포르징기스가 돈치치를 "꾸준하다" 고 칭찬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하고 16살에 프로경기 데뷔를 한 돈치치는 현재 19살인 올 시즌에 평균 22득점, 7.6 리바운드와 7어시스트를 경기당 평균 36분만에 해내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기준 기록). 이 기록은 슬로베니아 리그의 player efficiency 최고 기록입니다.
6월 21일 NBA 드래프트때 만약 그가 탑3픽 안에 뽑히게 된다면, 이는 2006년에 안드레아 바그나니 이후로 처음으로 유럽출신 선수가 탑3픽 안에 드는 것이 됩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2015년 4번픽).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분명 이를 비난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안드레아 바그나니 (Andrea Bargnani), 다르코 밀리치치 (Darko Milicic), 니콜로 츠키티슈빌리 (Nikoloz Tskitishvili) 등등 최상위픽으로 뽑았다가 소위 폭망(bust)한 유럽 출신 최상위 선수들의 역사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 구단 입장에서는 유럽 선수를 최상위픽으로 뽑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똑같이 최상위픽으로 뽑았다가 선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팬들은 NCAA무대에서 그들이 봐왔던 대학출신 슈퍼스타에 비해 잘 모르는 유럽출신 선수를 뽑은 경우 구단에 더 큰 비난을 쏟아내기 때문이죠. 참고로 아직까지 유럽 선수가 NBA드래프트 1번픽으로 뽑힌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최고 슈퍼스타 고란 드라지치(右) 와 루카 돈치치(左)
루카 돈치치의 최고 장점은 타고난 농구 지능과 멘탈입니다. 7살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돈치치는 어릴 때부터 농구 신동이라 불렸고 8살 때 under-12 리그에서 12살 형들과 경기하며 12살이 되었을 때 이미 모든 under-12와 under-13 토너먼트를 평정하였습니다. 이 시절 돈치치의 플레이스타일은 경기를 조율하는 콤보 가드 스타일로 득점력도 있지만 어시스트를 하는 것을 좋아하여 수많은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13살 때 그를 눈여겨본 레알 마드리드와 임시로 단기 계약 후, 돈치치는 축구팬들에게는 익숙할 코파 델 레이(Copa Del Rey)의 유소년 버전, 미니코파(Minicopa) 결승전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20득점을 쏟아 부으며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해 원 소속팀 올림피야 (Olimpija) 를 이끌고 Lido di Rom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54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작성하며 팀을 우승시키고 대회 MVP를 수상합니다. 활약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와 정식 입단 계약을 한 돈치치는 자신보다 3~4살 많은 선수들과 경기를 뛰며 2013년 미니코파 MVP를 수상합니다. 그 후 꾸준히 성장한 돈치치는 17살 때 레알 마드리드 성인팀 로스터에 들며 경기당 20분만 뛰면서도 팀에서 득점 6위, 어시스트 2위, 리바운드 4위를 기록합니다.
루카 돈치치의 장점 / 단점
돈치치의 장점은 패스, 득점력, 볼핸들링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시스트를 하는 것을 좋아했던 돈치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깨끗한 패스를 배급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돈치치를 타고난 패서라고 분석합니다. 또한 경기를 컨트롤하는 패싱력과 함께 준수한 슈팅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7시즌 80경기에서 돈치치는 228개의 삼점슛을 시도해 33.3%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스테판 커리같은 엘리트 슈터는 아니지만 리그 상위급 슈터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6'8인 키에 비해 볼핸들링이 뛰어나서 어느 팀에 가든 가드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스카우트들이 분석한 돈치치의 약점은 수비, 운동 능력, 그리고 스피드입니다. NBA스카우터들은 돈치치가 타고난 운동능력 (natural athleticism) 에서 다른 최상위픽을 다투는 선수들 (마빈 배글리 3세, 마이클 포터 주니어, 디안드레 아이튼, 모하메드 밤바) 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합니다. 가드로써 골밑돌파를 할 폭발적인 순간스피드가 다른 최상위픽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지며, 사이드무빙이 느리기 때문에 수비력에 있어서 위의 네 명에 비해 명확하게 약점을 보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과연 2018 NBA 드래프트에서 루카 돈치치는 어느 순번을 받게 될까요? 2017년 말까지 강력한 1순위 후보였던 돈치치는 경쟁자들이 NCAA무대에서 맹활약을 한 덕분에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제외하고) 현재는 탑3~로터리픽 언저리에 걸쳐 있는 모양새입니다. 드래프트 당시에 기술적인 면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타고난 괴물같은 운동능력이 있는 선수라면 뽑아놓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의 성향상 최상위 순번은 장담할 수 없지만 타고난 패싱력과 득점력을 갖추고 있는 루카 돈치치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드래프트가 기다려지는 선수입니다.
루카 돈치치 EuroBasket 2017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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